이달 초 경북 청도 방문…대남병원 환자 2명과 공동 노출 가능성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의 감염원으로 지목된 31번 환자(61·여)가 이달 초 경북 청도군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도군은 20일 병원(대남병원) 내 확진환자 2명이 추가 발생한 곳으로, 방역당국은 현재 31번 환자와 추가 환자들 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31번 환자가 추가 환자들과 같은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신천지교회 내 감염원은 31번 환자가 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9일 오후부터) 새로 확인된 환자 36명(19일 오후 5명, 20일 오전 31명) 중 35명은 대구·경북에서, 1명은 서울에서 확인됐다”며 “대구·경북지역 35명 중 28명은 31번 환자가 다니던 대구 신천지교회 발생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2명은 청도 대남병원, 기타 5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31번 환자가 2월 초 청도지역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청도 대남병원의 두 발생 사례와 공통적으로 연계된 감염원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도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체검사를 포함한 역학 조사와 방역조치를 진행 중이다. 대남병원에서 확인된 환자는 54번 환자(57·남)와 55번 환자(59·남)이다. 환자가 발생한 곳은 격리병동으로, 환자 간 전파 가능성은 작다. 따라서 시설 종사자가 감염된 후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도 대남병원은 즉각대응팀이 어젯밤에 내려가 추가적인 조치와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데 유증상자가 조금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금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금 더 확진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역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31번 환자가 청도 대남병원 내 환자 2명과 같은 감염원에 노출됐고, 대구 신천지교회 내에서 31번 환자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확인된 확진환자들의 감염원이자 ‘슈퍼 전파자’는 31번 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확진환자 중 신천지교회 교인이거나 그 접촉자인 사례는 18일 이후 현재까지 총 38명 확인됐는데, 31번 환자의 접촉자가 1160명에 달하고, 대부분 예배당 등 밀폐된 실내에서 접촉해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높다.
한편, 56번 환자(75·남)는 폐렴으로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거쳐 19일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29번 환자(82·남)와 공동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56번 환자는 1월 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서 경로식당 등에서 29번 환자와 같이 식사한 동선이 확인돼서 여기에서 공동으로 노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가능성을 놓고 그 당시에 접촉했던 분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40번 환자(77·남)는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이마트 성수점(10일 12시 29분~13시 30분), 포보스 엔터식스 한양대점(14일 17시 14분~17시 20분), 삼육서울병원 장례식장(15일 11시 30분경, 약 20분 체류)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