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 합당 일정 확정…각 당 추천 3인 공동대표 체제로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대통합추진위원장ㆍ대안신당 황인철 사무부총장ㆍ민주평화당 김종배 최고위원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실용민생개혁의 대안정치 세력의 태동을 위해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발표된 합의문에 따르면 손학규(바른미래당)ㆍ최경환(대안신당)ㆍ정동영(민주평화당) 등 현재 각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는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통합 정당은 우선 각 당 대표가 추천하는 3인의 공동대표의 합의를 통해 운영할 예정이다. 최고위원회의는 먼저 각 당에서 한 사람씩을 추천해 구성한다. 여기에 미래청년ㆍ소상공인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도 최고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이후 총선이 끝난 오는 5월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정식으로 선출한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3당 합당 합의 과정의 진통은 손 대표의 사퇴 결단으로 해결됐다. 이들 3당은 이달 초 손 대표의 제안을 계기로 통합에 합의한 뒤 지난 14일 합의문을 마련하는 등 합당 절차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각 당의 추인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에서 통합신당의 지도부 구성 문제를 두고 합의문 추인을 보류하면서다.
손 대표는 당초 3당 통합이 되면 곧바로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후 “3당 통합 후에 세대교체 통합이 이뤄질 때까지 내가 그것을 책임지겠다”(1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라며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였다. 이후에도 “지역정당을 회복하는 구태정치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퇴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호남계 ‘당권파’ 의원들까지 나서며 손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날 오전 손학규 대표와 만남을 가졌던 박 위원장은 손 대표에 대해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되기 직전까지 모든 수모와 굴욕을 참아가면서 당의 가치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 위원장은 “끝까지 남아서 통합을 마무리짓고 미래세력을 통합해 더 큰 미래•실용ㆍ중도개혁 정당을 하려 했는데 (통합) 절차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는 입장”이라며 “손학규 대표도 합당안에 대해 동의를 했다”고 확인했다.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단숨에 원내 3당이 될 전망이다. 국회 교섭단체 지위도 갖게 된다. 박 위원장은 신당에의 현역 의원 숫자에 대해 “20명은 될 것”이라며 “교섭단체 수준에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들 3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할 당시 참여한 의원은 바른미래당 7명, 대안신당 8명, 평화당 5명, 무소속 이용주 의원 등 2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