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로나19 관련 중국입국 유학생 보호ㆍ지원을 위한 교육부-서울시 대책회의’
교육부와 서울시가 자치구, 대학과 함께 중국 유학생의 부족한 거주 공간을 확보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불필요한 중국인 혐오에 대한 경계도 우려했다.
교육부와 서울시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주요 대학, 자치구와 ‘코로나19 관련 중국입국 유학생 보호·지원을 위한 교육부-서울시 대책회의’를 가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커지는 신종 코로나19 우려와 관련해 “서울에 중국 유학생 절반 이상이 몰려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가는 중국 등에서 입국한 뒤 2주간의 등교 중지를 위한 자율격리 공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서울시, 자치구와 함께 대학과 공조하고 부족한 임시 주거공간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주는 (귀국하는 유학생이 많아) 중국인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은 총 7만1067명이다. 이 중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만8330명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1만7000명의 유학생이 입국할 예정"이라며 "서울시는 교육부, 25개 자치구, 49개 대학과 함게 공동 대응단을 구성해 유학생 현황 파악, 입국 지원 등 모든 사항을 긴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과 공조해 중국인 입국 단계부터 임시 주거 공간을 확보하는데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인력이 부족하면 서울시와 자치구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중국인에 대한 혐오심을 경계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유학생의 경우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무증상인 경우에만 입국이 허용된다”며 “중국 유학생에 대한 막연한 반감과 경계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않게 우리가 극복해야할 혐오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은 “최근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사태는 사실 대학의 상황과 유사하다”며 “학생들이 교육하고 학습하는 공간이 좁고 이들이 밀접하게 접촉한다”며 “대학도 준비하고 있지만, 인력, 재정,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기숙사 입사생은 좀 파악이 될 텐데 원룸이나 고시원에 있는 학생은 저희도 다 파악하지 못했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유해야 할 정보가 많은데 현재 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종로구에 한해서 시위와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종로구는 관광객과 시위가 많아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울시가 종로구에 한해서라도 시위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 주요대학 총장 9명(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이 참석했다.
학생 밀집지역 구청장 9명(중구·종로구·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성북구·서대문구·마포구·동작구)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