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7.57포인트(0.78%) 하락한 2만8992.4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48포인트(1.05%) 내린 3337.7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4.38포인트(1.79%) 떨어진 9576.5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에서 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풀이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7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끝에 2만90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월 27일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4%, S&P500지수는 1.3% 각각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는 1.6% 하락해 뉴욕증시는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이날 3.2%, 애플이 2.3% 각각 급락하고 인텔이 1.7%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전체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IT업체들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부품업체와 위탁생산업체들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총 7만6767명에 이르고 지금까지 22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가 둔화하는 추세이지만 한국과 일본 등 중국 이웃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조짐을 보여 시장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한국은 코로나19 환자가 총 204명으로 늘었으며 일본은 전염병 확산을 막고자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졸업식과 개학식 등 큰 이벤트가 3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루노 브라이진하 글로벌 금리 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 전염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블랙스완’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된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경기침체 가능성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코로나19가 중국 수출에 10%, 수입에 30% 영향을 각각 미칠 것”이라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5.8%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가 미국 경제활동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IHS마킷이 이날 발표한 2월 미국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49.6으로, 기준인 50을 밑돌아 경기위축을 가리켰다. 또 지수는 2013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 PMI는 전월의 51.9에서 50.8로 하락했으며, 서비스업 PMI는 전월의 53.4에서 49.4로 떨어지면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위축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