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사는 주부 이모(39) 씨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대구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이 걱정이다. 집 밖으로 최대한 나가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대신 장을 봐 드리기로 했다. SSG닷컴에 접속해 라면과 생수, 과일 등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주소를 입력하자 6일 후에나 배송할 수 있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어 쿠팡의 로켓프레시를 이용하려 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고르는 상품마다 “물류센터에 재고가 없다”는 팝업이 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재기로 이커머스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SSG닷컴의 대구 일부 지역 쓱배송은 5일치가 마감됐고,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 역시 나흘치 이상이 마감됐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도 대부분 품절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주문이 폭증하면서 대구 달서구 지역의 28일 배송 상품까지 모두 마감됐다. 현재 배송 가능 시간은 29일 오후 5시부터다. 쓱배송의 시간대별 주문 마감률은 코로나19 직후 90%대에서 현재 100%까지 올라왔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구의 경우 19일 오후 1시부터 마감이 많아졌고, 경북 일부 지역은 20일부터 주문이 몰렸다”면서 “특히 라면이나 통조림이나 햇반 등이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에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대구 달서구 지역은 27일까지 전 시간대 매장 배송이 마감됐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 지역의 배송이 26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는 것과 차이가 확연하다.
대구 경북지역 쿠팡의 ‘로켓프레시’ 상품 역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앞서 19일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나며 일괄 ‘일시품절’ 처리됐다가, 자정을 기해 다시 주문이 다시 이뤄졌던 쿠팡은 현재까지도 품절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 측은 대구 경북 지역 주문이 폭증해 일부 주문이 품절되는 품목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당분간 모든 주문 물량에 대해 ‘비대면 언택트 배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객과 직접 만나 물건을 전하는 대신,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