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투자, 올해 임팩트투자 재원의 다양성 확보와 금융솔루션 확산에 초점
“임팩트투자는 단순히 착한 투자라기 보다 ‘올바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개인투자조합 1호 출범은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을 넘어 개인 투자가들까지 올바른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민간 비영리 최대 규모의 임팩트 금융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사회투자(이하 한사투)가 지난해 말 1호 개인투자조합을 출범한 데 이어 내달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다. 이를 앞두고 24일 이투데이와 만난 이종익 한사투 대표는 임팩트투자에 대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이나 조직, 프로젝트에 재원을 유통해 재무적 이윤과 동시에 사회 발전에 대한 영향력을 창출하는 투자”라며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데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크게 확산된 임팩트투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저금리 기조와 함께 정부와 금융당국의 포용 금융, 사회적 경제 기조, 그리고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강화로 관심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저금리로 여러 투자처를 찾고 있던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붐업되고 있는 임팩트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이와함께 문재인 정부의 임팩트금융 확대 기조와 SK그룹, 산업은행의 500억 원 규모 임팩트펀드 조성 등 정부와 대기업들의 임팩트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임팩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최초로 임팩트투자를 시작한 한사투의 행보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말 설립돼 약 700억 원 규모의 임팩트금융을 운용해 온 한사투는 설립 이후 4년 간 약 526억 원 규모의 서울시 사회적경제기금을 단독 위탁 운용 했으며, 우리은행, 한국전력, 교보생명,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의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임팩트금융 자금을 투입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사투에서 투자한 기업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바이맘(37.6%)으로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창출하기도 했다.
특히 한사투는 개인도 임팩트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1호 개인투자조합을 출범하는 등 올해 임팩트투자 재원의 다양성 확보와 금융솔루션 확산에 힘 쏟고 있다. 이 대표는 “비영리 기관이다보니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새로운 투자플랫폼 만들어야 하는데 요즘 주목하고 있는 것이 개인 투자”라면서 “개인투자조합을 비영리 기관이 주도로 해서 운용하고 개인들에게 투자 수익 들려주고서 이익은 재단 펀드로 넣어 그걸 다시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사투의 1호 개인투자조합에 대해 “한사투가 2019년 국내 최초로 수행한 임팩트투자가 양성 과정을 마친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됐다”며 “1억2500만 원 규모로 공유경제와 공공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2곳에 투자 집행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매 분기별로 2억~3억 원 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한사투는 올해 P2P금융법 통과로 큰 성장이 예상되는 P2P 업체들과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한사투는 올해 P2P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펀드를 조성하고, 이에 대한 수익금을 다시 임팩트펀드에 재투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국내 임팩트투자 전망에 대해 “임팩트투자가 활성화 되기 시작한 2018, 2019, 2020년에 초기 투자된 회사들이 엑시트 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임팩트투자의 붐업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현재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 실력있는 PE나 VC들이 임팩트투자 GP로 참여하는 추세가 늘고 있어 투자수익률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임팩트투자 확대를 선도하고 있는 한사투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아시아 최고의 비영리 최고 임팩트 투자 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어큐먼펀드처럼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순수 비영리 투자기관으로서 자금의 재투자, 선순환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