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마하티르 총리가 오후 1시 사임서를 국왕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국왕이 총리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마하티르 총리가 정권 이양을 둘러싸고 여당 연합 내부 분열이 심화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여당 연합 내에서는 마하티르 총리가 2023년 5월 차기 총선까지 총리 임기를 채울 것을 바라는 마하티르 지지 파벌과 조기 선양을 희망하는 세력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후계자로 지명된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로의 계승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장기집권한 마하티르 총리는 2018년 5월 다시 총리에 취임했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마하티르는 임기 중간에 권자를 안와르에게 넘기기로 약속하고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하지만 마하티르 총리가 안와르 대신 아즈민 알리 경제부 장관을 더 마음에 들어한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
전날에는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원주민연합당(PPBM)과 PKR 일부가 주요 야당과 연계해 새로운 연립정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 와르가 강하게 반발했다.
통산 24년간 총리를 맡아온 마하티르의 사임 표명으로 말레이시아 정치권의 혼란이 불가피해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