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확진자 하루 새 144명 늘어난 977명…CDC "한국 여행 피할 것"
2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977명이다. 전날 대비 144명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서 543명, 경북에서 248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비율로 보면 대구·경북이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확산 추세는 인근 부산, 경남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단정 짓기 어렵지만, 전국으로 움직인 신천지 신도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날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감염원의 주된 경로는 대구 신천지교회 관계자들과 신도들, 그분들의 접촉자"라며 "그분들이 의료기관이나 시설에서 2·3차 감염을 유발하는 그런 유행이 현재 유행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그 부분에 대한 통제가 가장 핵심적인 방역의 주안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을 두고 '봉쇄'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력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경북·청도를 감염병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아직 전국 확산 단계가 아닌 시점에서 외부 유입을 차단하고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상의 조치를 최대한 가동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구를 방문,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재정 지원을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 추경 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매출이 급감한 관광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업계와 간담회에서 "지정요건 충족여부, 산업·고용 상황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지역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24일 한국을 여행경보 최고 등급인 3단계로 지정했다.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