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봄 분양시장… 3만4000가구 쏟아진다

입력 2020-02-27 06:40수정 2020-02-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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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분양가상한제 피해 물량 몰려…코로나19 공포에도 견본주택 '후끈'

새 봄에 분양 큰 장이 열린다. 4·15 총선 정국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해 건설사들도 ‘스타 단지’들을 분양시장에 일찌감치 내놓는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분양을 앞둔 민간 아파트는 3만4000여 가구다. 업계에선 올해 가장 많은 아파트가 분양되는 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1만3452가구가 분양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공급이 늘었다.

3월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 것은 4월에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다. 업계에선 4월 들어선 총선이 이슈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 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된다. 4월 28일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끝난다. 시행사로선 일찌감치 입주자를 맞이해야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 수익이 줄어드는 걸 막을 수 있다. 청약 시스템 개편으로 연초 분양을 미뤘던 일부 단지도 3월에 청약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청약자들도 벌써 몸이 달고 있다. 올 봄 분양시장의 가늠자로 꼽혔던 경기 수원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5.7대 1까지 올랐다. 특별 공급 물량을 빼고 1074가구를 분양했는데 15만6505명이 몰렸다.

부동산시장에선 3월 스타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 청약 경쟁률이 이에 못잖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서울 인기 단지의 경우 70점대 청약 가점을 확보해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제라도 새 아파트 청약을 넣어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공급 물량은 줄어들고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2만1739가구)이 올해(4만3006가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변수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견본주택 개관을 포기하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 분양 흥행에 걸림돌이다. 다만 업계에선 주택 수요가 워낙 많은 데다 가상현실(VR), 유튜브 등을 활용한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실제 견본주택을 대체하면 봄철 분양 대전(大戰)이란 대세는 바뀌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그래도 문을 연 단지에는 수요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입지가 좋거나 규제가 덜한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올 봄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9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자금 출처 조사가 강화되는 만큼 청약을 받을 때도 이 부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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