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공포가 지속된 가운데 최근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77포인트(0.46%) 하락한 2만6957.5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1.82포인트(0.38%) 내린 3116.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6포인트(0.17%) 상승한 8980.77에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세계 각지에서 확진 사례가 쏟아지면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 공포가 지속됐다. 중국에서는 하루 새 신규 확진자 406명, 사망자 52명이 추가됐다. 한국은 14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총 1146명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도 확진자 수가 325명으로 치솟았다.
남미 최초로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스페인에서는 카나리제도 테네리페섬의 한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투숙객 등 약 1000명이 격리조치 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불안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등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주요 지수가 빠르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는 미국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강조해왔다.
폴 오코너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시장은 작은 뉴스에도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변동성이 급등한 것은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는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97% 급락하며 부진했다. 기술주는 0.4%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