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4월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2월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지표 부진 불안감으로 인하 기대감이 당장 소멸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하방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어 4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동결 발표 직후 유통시장 채권금리가 전구간 상승했지만 확진자 증가 소식이 동시에 발표되며 장기금리는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한국은행의 결정이 코로나19가 3월 이후 확산 속도가 줄어든다는 전제로 결정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명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됐고 1분기 경기지표가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여 4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4월로 이연된 것이며 연내 동결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보다는 부동산 관련 금융 불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통화당국의 부담이 다시 한번 확인됐으나 국고채 3년 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추이 등에 따라 4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월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2분기 이후 경기 경로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 미국 경기 전망 하향 조정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가능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큼 코로나19 확산이 악화하지 않으면 국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도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