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 자제 분위기 영향…“사태 장기화 시 주택 시장 타격 불가피”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의 매매거래지수는 24.7로 전월(25.0)보다 하락했다. 작년 9월(22.2) 이후 최저치다. 매매거래지수는 0~200 범위에서 집계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수요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매수우위지수도 하락했다. 지난 1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0.8로 전월(102.1)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수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거래, 거래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전망지수도 하락했다. KB부동산이 예측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 1월 기준으로 109.9로 나타났다. 전월(111.2)에서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8월(109.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지난 1월 20일에 나온 이후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사람이 몰리는 집단 행사는 꺼리는 현상이 생겼다. 이 같은 사람 간 접촉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은 실제 매물을 확인하고 매수자, 매도자, 중개사 등 거래 참여자들이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부동산시장이 입을 타격도 클 것으로 우려한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침체가 우려된 가운데 부동산 거래 심리도 얼어붙었다. 주택임대시장도 위축됐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주택시장도 버티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부활동 자체를 자제하고 있어 당분간 거래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규제지역이나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의 투자수요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