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출 1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코로나19에 증가세 유지는 미지수

입력 2020-03-01 11:00수정 2020-03-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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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증가에 2월 수출, 412억6000만 달러로 4.5%↑…일평균 수출은 11.7% 감소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한국 수출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끝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설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 덕분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조업일수 차이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1.7%를 기록했으며 대(對)중국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이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2018년 12월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증가세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 물량 또한 7.3% 늘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월 수출의 증가세 전환은 지난해 2월 4~6일 설 연휴로 올해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8억30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11월 -12.6%에서 12월 -7.3%로 하락폭이 둔화해 1월에는 4.6%로 1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려앉았다.

2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상승에 힘입어 9.4% 증가해 1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일반기계 10.6%, 무선통신 8.0%, 자동차부품 10.0%, 가전 2.5%, 섬유 19.8%, 컴퓨터 89.2%, 선박 8.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20개 주요 품목 중 14개가 증가했다.

신(新)수출 성장동력 품목은 주요 7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5.3%)를 제외한 6개가 증가했다. 바이오ㆍ헬스(22.2%)와 화장품(13.5%)은 각각 6개월, 8개월 연속 상승했고 2차전지(3.3%)와 농수산식품(9.4%)은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7.5%)ㆍ독립국가연합(CISㆍ12.2%)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대미국 수출(9.9%)은 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수입은 1.4% 늘어난 37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41억2000만 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진원국이자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중 수출은 6.6% 줄어든 89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21.1% 급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 수출이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 기간이 연장되면서 성ㆍ시별 조업이 제한됐고 가동률이 떨어져 실질적인 조업 일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부품 또는 모듈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수출은 16.6%, 디스플레이 수출은 21.8% 하락했다.

중국 내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0.9%, 9.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이대로면 3월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과거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중국의 경제 규모와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고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영향은 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신규계약이 이뤄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2월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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