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민주당 경선 슈퍼화요일…샌더스 ‘대세론’? 바이든의 ‘반전’? ‘대안’ 블룸버그?
이번 주(3월2~8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공개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16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2차 종합경기대책을 내놓으며 “6조2000억 원 이상의 추경안을 다음 주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분기에 추경이 편성된 사례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과 1999년,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등 모두 세 차례뿐이었다. 감염병과 관련해서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4조2000억 원 규모의 1차 추경을 편성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11조6000억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는데, 세입 경정을 제외한 세출 예산은 6조2000억 원 규모였다. 이번 추경은 당초 정부와 여당 안팎이나 시장에서 10조 원 이상의 슈퍼추경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메르스 때보다 많은 ‘6조2000억 원+α’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3일(화)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과 한국은행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 통계가 발표된다. 1월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해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1%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앞서 코로나19의 소비자물가 영향이 2월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또 4일(수) 2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 5일(목) 1월 국제수지 통계도 발표한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민주당 대선후보 윤곽이 나올 ‘슈퍼 화요일’(3일) 경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PMI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사상 최저치인 35.7로 추락하며 코로나19의 여파를 확인해 줬다. 1월에 회복 조짐을 보였던 미국의 제조업 PMI가 다시 부진하다면, 시장의 불안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슈퍼화요일도 중요 변수다. 경선 초반 우위를 점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하며 추격의 모멘텀을 마련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전에 성공할지, 새롭게 경선에 참여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중도 표심을 모을 대안 주자로 떠오를지 관심이다. 14개 주에서 치러지는 이날 경선에서는 전체 대의원 3979명 중 3분의 1 정도인 1357명이 결정된다. 만약 샌더스 의원이 대세론을 굳힌다면, 그의 증세 공약에 거부감을 갖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더 잠이 안 올 것 같다.
정리=홍석동 기자 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