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올림픽담당상 “올해 중이면 연기 가능…5월 말 결정될 것”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담당상(이하 올림픽상)은 “올해 중이라면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유신회의 마쓰자와 시게후미 의원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것인지 또는 중지하거나 연기할 것인지”라고 질문하자 “개최 도시 계약을 살펴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며 “해석에 따라서는 올해 안이라면 대회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를 결정해야 할 최종 기한에 대해서는 “IOC의 공식 견해는 아니지만 딕 파운드 위원은 5월 말이 최종 기한이라고 발언했다”며 “이 시점이 하나의 큰 기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도쿄올림픽이 안전하게 준비됐다고 IOC가 확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OC 최장수 위원인 캐나다의 딕 파운드는 지난달 말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5월 말에는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미 도쿄올림픽 개최에 막대한 돈이 투입됐으며 막대한 이권과 연관돼 있어서 IOC가 올림픽 취소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IOC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각국 정부와 스포츠협회, 선수, 지역 IOC가 서로 연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IOC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약 7년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왔으며 지금까지 투입한 비용만 260억 달러(약 31조 원)가 넘는다. 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다. 그러나 하시모토 올림픽상의 발언은 최소한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