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한 재계…재택근무 연장ㆍ사내식당 가림막 설치

▲지난달 25일 오후 SK울산콤플렉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옆자리를 비우고 지그재그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점심시간을 3부제로 운영하고 옆자리와 앞자리를 비워 앉는 조처를 시행한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이번 주와 다음 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자 재계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도입한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 휴가 등을 연장하는 한편, 회사 내의 모임도 최소화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과 경기지역 근무자를 대상으로 자율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현대ㆍ기아차는 재택근무 연장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직원을 절반씩 나눠 격일로 재택근무하는 체제를 다음 주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온 재택근무를 1주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주요 계열사에 재택근무와 관련한 의견을 요청했고,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애초 재택근무 기간을 약 2주로 예고했지만, 최근 학교 개학이 다시 미뤄지자 재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모든 계열사에 출퇴근 혼잡시간의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차 출퇴근', 사업장 간 출장 금지 등을 권장했다.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다. (사진제공=LG그룹)

LG상사는 필요한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의 재택근무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해 이달 11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주요 계열사에서 공동 휴가와 재택근무 확대 등을 통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부터 근무조를 2개로 나눠 교대 근무에 나서는 동시에 시차 출퇴근제를 활용하도록 했다. 케미칼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은 금요일인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공동 휴가에 들어가고,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매주 금요일을 공동 휴가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주까지 출퇴근 시간 자율제와 주차비용 지원, 임산부 대상 재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현재 가족 돌봄 휴가 사용까지 권장 중인 두산그룹은 다음 주 근무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사내식당에서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자리를 띄어 앉도록 한 회사도 많아졌다.

SK울산CLX에서는 사내식당 입구에서 직원의 체온을 재고 열이 나면 출입을 자제시킨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거나 대화를 할 수 없게 했다.

LG그룹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사내식당에 테이블마다 가림막을 설치했고, 구미와 평택, 창원 등 주요 사업장 식당에서도 이같이 조치했다. 그룹은 안내문에서 식당 이용 전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식당 내에서 이동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최대 고비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