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환자 감소세, 숫자에 의미 두긴 어려워…또 다른 증폭집단 발생할 수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현재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경북지역은 요양원에서 집단 환자가 발생했고, 수도권에서도 역학조사를 열심히 했으나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사례가 이미 지나갔거나 앞으로 또 나타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자세로, 그런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57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0시와 비교해선 438명 늘었다. 격리 해제자는 88명, 사망자는 35명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인된 사망자 2명은 익일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는 누적 14만755명이 신고됐다. 신규 조사인원은 3일 1만6260명에서 4일 1만856명, 이날 9834명으로 감소세다. 검사 중 인원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 마무리로 3일 3만555명에서 이날 2만1810명까지 줄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 자체는 사실 현재로서는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듯 보인다고 하더라도 중심 증폭집단의 모수 자체가 한정돼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한정된 모수에서 확진자를 찾아낸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문제는 그 집단에서 여러 경로로 이미 연결고리를 바깥으로 놓았을 것으로, 그러면 그 다리를 타고 넘어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또 다른 증폭집단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경북에선 봉화군 소재 푸른요양원에서 입소자와 종사자 등 36명의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고, 경산시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환자가 347명으로 늘었다. 경산의 경우 신규 확인되는 확진환자 중 절반 이상은 신천지 신도 또는 그 접촉자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현재 입원 중인 확진환자 중 중증 이상 환자는 총 49명으로 확인됐다. 23명은 산소치료를 받거나 체온이 38.5℃ 이상인 중증환자이며, 26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