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 코로나19에 피해 눈덩이...“134조 매출 손실 전망”

입력 2020-03-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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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가 항공사 플라이비, 코로나 타격 못 견디고 파산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터미널에 있다. 샌프란시스코/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항공업계의 매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항공업계의 매출 손실이 1130억 달러(약 1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피해 규모로 전 세계 항공사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19%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확진자 9만4000명, 사망자 3300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동 제한조치와 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의 항공편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IATA는 매출 손실액의 가파른 급증세를 우려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IATA가 제시한 코로나19 피해 전망치는 300억 달러였다.

알렉산드레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이 정도의 상황 악화는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두 달이 채 못돼서 글로벌 항공업계 상황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 위기”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아시아 항공업계가 치명타를 입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은 58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전망된다.

영국의 대표적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비(Flybe)는 이날 파산했다. 그동안 영국 정부 구제금융으로 버텨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더이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이나 투자를 받기 힘든 중소규모의 항공사들의 파산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얼마나 파산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 비춰볼 때 4~5개월 넘어서면 대다수 항공사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항공사들도 불과 1주일 만에 수요가 급감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도 수요 급감으로 항공편을 취소했다.

개리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1주일 만에 고객들이 9·11테러 당시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 주가들이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올해 들어 32% 폭락했고 독일 루프트한자도 29% 빠졌다. 루프트한자의 경우 3월에만 7100편의 유럽 비행편이 취소됐는데 이는 전체의 2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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