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루즈선도 ‘코로나19’ 환자 대량 발생하나…사망자 나와 검사 착수

입력 2020-03-06 14:37

일본 이어 미국서도 유람선 집단 감염 우려 고조…헬리콥터로 검사 키트 투하·약 100명 검사 받을 필요 있어

▲코로나19 사망 환자가 발생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탑승객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이어 또 다른 유람선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올지 우려된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 탑승객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크루즈선 탑승객이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와 하와이 등지를 오가는 크루즈선으로, 지난달 11∼21일 이 배를 타고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캘리포니아주의 71세 남성이 전날 사망했다.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이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남성과 함께 멕시코 여정을 마친 62명의 승객은 이어진 하와이 여정에도 참여했다. 현재 배에는 약 2500명이 타고 있으며 이들은 전날까지도 선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州) 공군은 이날 헬리콥터로 검사 키트를 크루즈선에 투하했다. 크루즈선에 코로나19가 퍼져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승객이나 크루즈선과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료 요원들은 헬기에서 내려와 크루즈선에 승선했다. 현재 이 배는 검사를 위해 샌프란시스코 항구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

크루즈 선사인 프린세스 크루즈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약 100명의 인원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승객 11명, 승무원 10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이들을 먼저 검사해야 한다고 밝힌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CNN은 검사 결과가 6일 오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