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 대부 자니윤(한국명 윤종승)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자니윤은 8일(현지시간)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요양 시설에서 별세했다. 뇌출혈로 투병 중이던 고인은 나흘 전 갑작스럽게 호흡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일어나지 못한 채 임종을 맞았다.
자니윤은 지난 2017년부터 뇌경색 뇌출혈에 의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져 LA 외곽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시신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자니윤은 1959년 당대 최고의 인기 토크쇼 '조니 카슨 쇼'에 동양인 최초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 미국 NBC 방송국에서 '자니 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1973년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9년 한국으로 돌아온 자니윤은 KBS에서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자니윤 쇼'를 진행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증명했다.
자니윤은 1999년 18세 연하 아내 줄리아 리 씨와 결혼했다. 2010년 이혼했지만 줄리아 리 씨는 최근까지 자니윤을 간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 리 씨는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선생님은 쓰러지시기 전부터 자신이 죽으면 시신은 대학병원에 기증해 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씀하셔서 유언대로 할 생각"이라며 "영상으로 본 마지막 가시는 모습은 편안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