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콜센터 집단감염' 수도권 확산 뇌관…"접촉자 찾기 어려워" 대책 마련 비상

입력 2020-03-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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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확진자 200명 육박…노래방·PC방 등 고위험사업장 예방지침 마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신규 확진환자 감소세도 꺾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7755명으로 전날보다 242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6일(518명)부터 10일(131명)까지 나흘 연속으로 감소하던 상황이었다.

지역별 확진자는 서울에서 52명, 인천은 12명, 경기에서 12명 추가됐다. 누적 확진자는 서울이 193명, 인천은 25명, 경기는 175명으로 늘었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 완료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던 대구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31명 늘며 증가로 돌아섰다. 대구의 총 확진자는 5794명으로, 전체 환자의 74.7%를 차지한다.

특히 인구·유동인구가 몰린 구로 콜센터에선 감염원과 유입경로도 특정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구로 콜센터의 감염경로는 신천지와 연관성을 포함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는 선후관계와 전체 규모를 봐야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촉자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는 “불특정다수가 밀집되게 타는 지하철이나 철도 또는 버스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건 안다”며 “하지만 이 많은 대중교통에서 누가 어떻게 노출이 됐는지 다 역학조사를 밝히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대본)는 콜센터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고위험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강도 높은 예방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위험사업장에 예방지침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침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과 시설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고 △발열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 발생 시 출근이나 이용을 제한하도록 하고 △사업장에 감염관리 전담직원을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적용 업종으로는 노래방과 PC방, 클럽, 스포츠센터, 학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더불어 중수본은 이날부터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관리지역(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국가로부터 입국자는 검역 과정에서 건강상태서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발열 등 유증상자는 검역조사를 받아야 한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치가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감염 관리를 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게 손 위생”이라며 “모든 바이러스나 세균이 손에 묻어서 들어가기 때문에 손 씻기와 얼굴 만지지 않기 두 가지만 잘 실천해도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이 기본수칙을 잘 지켜주는 게 코로나19 예방의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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