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개장하자마자 대혼란…한국·일본, 8% 이상 폭락

입력 2020-03-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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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일본 닛케이, 8.6%↓

▲일본 도쿄에서 1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한 행인이 증시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아시아증시가 13일 개장하자마자 대혼란에 빠졌다. 전날 뉴욕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나서 그 흐름이 그대로 아시아증시로 이어졌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풀이했다.

우리나라증시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8% 폭락하면서 1700선이 붕괴했다. 선물이 1분간 5% 이상 급락하면서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장하자마자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20분간 매매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54% 폭락한 1714.29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증시도 4% 가까운 급락세로 출발하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8.60% 폭락한 1만6963.02로, 토픽스지수는 8.24% 내린 1218.49로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2016년 11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8000선이 무너진 것에 이어 1만7000선도 붕괴하고 말았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9.9% 하락해 지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포인트 기준으로는 2300포인트 이상 빠져 사상 최대폭 하락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를 발표하면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구미 경제권의 분열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졌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코로나19 확산에 잔여 시즌을 중단했으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개막을 연기했다. 디즈니랜드가 임시 폐쇄되는 등 각종 행사 취소로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개인소비가 위축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확대했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은 것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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