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과 해상운송 산업의 업황 저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관련 위험업종에 대한 익스포져 변동과 손실흡수력 및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될 경우 할부리스사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나신평이 이날 발간한 '코로나19발 항공/해상운송 산업위험 상승 관련 할부리스사 리스크 점검' 리포트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로 각국의 수출 및 수입 물량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 이에 해운업계 불황 역시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국내 5위 규모 해운선사 흥아해운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신청은 이러한 업황 저하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나신평이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25개 할부리스사 중 선박리스, 항공기 및 선박 담보대출 등 항공 및 해운업종 관련 여신성자산을 보유한 기업은 10개사로 파악된다.
일부 할부리스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다소 많은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 및 해운 업황 저하가 지속될 경우 이들 회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 일부 할부리스사의 경우 직접 여신 이외에 항공기 운용리스 사모신탁 수익증권, 항공운임채권 유동화증권, 항공 및 해운사 회사채 및 인수합병(M&A) 관련 인수금융 등 관련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해운 관련 여신은 상대적으로 거액여신이기 때문에, 일부 항공 및 해운사의 부실에도 할부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나신평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외부조달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경될 경우, 할부리스사의 유동성뿐만 아니라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