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없는 '코로나19'…특별입국절차 유럽발 전 항공노선 확대

입력 2020-03-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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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적용, 1391명 특별 검역…정부, 전 노선 확대도 검토 중

▲1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객들이 계산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중계된 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신화/뉴시스)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사실상 사라졌다. 중국을 휩쓴 코로나19는 이제 유럽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미국에 이어 중남미와 아프리카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당장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발 전 항공노선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한국으로 입국하는 전 노선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0시부터 유럽발 전 항공노선 내외국인 탑승자(두바이 등 경유 포함)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확대 실시했다.

최근의 유럽지역 코로나19 발생·전파속도와 유럽 지역 입국자의 검역 결과 등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중대본은 중국과 홍콩·마카오, 일본, 이란에 이어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에 대해서만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해왔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해외 주요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탈리아 2만4747명, 이란 1만3938명, 스페인 7753명, 프랑스 5423명, 독일 4838명 등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에서는 하루 1000여 명씩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생 국가도 15일 123개국에서 130개국으로 하루 사이 7개 나라가 추가됐고, 총환자 수는 14만4238명에서 15만6296명으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졌던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도 각각 20여 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에서 입국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확진자도 13일 1명, 14일 3명 등으로 잇따르고 있다. 특별입국절차 확대 이후 유럽발 입국자 1391명에 대한 검역 결과 76명에 대해서는 검체채취와 진단 검사가 실시된 상황이다.

특별입국절차 대상이 되면 건강상태질문서를 내야 하고, 발열체크 등 강화된 검역과정을 거쳐야 한다. 입국 당시 증상이 없는 입국자는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14일 동안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고하고, 추적관리를 받아야 한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각국에서 국경 통제, 휴교, 상점 폐점 등 적극적인 봉쇄정책에 나서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모든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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