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증폭, 사회적 관심 필요해

입력 2020-03-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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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종형 강남위담한방병원 원장

코로나 우울증이란,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우울감, 불안감, 무력감이 급증하면서 생겨난 신조어다. 발열, 기침, 호흡 곤란과 같은 육체적 증상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단어다.

실제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부터 1339 콜센터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심리상담 민원이 하루 10여 건씩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심각성을 인지한 질병관리 본부는 심리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 한국심리학회 전문가를 통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신경정신과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은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들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환자 수는 2014년 130만 명에서 2018년 170만 명으로 무려 32%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중 20대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전문가들은 학업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20대의 증가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신경정신과 질환을 다룰 때 일반적으로는 ‘마음’에 초점을 두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이와 다르다. 신경정신과 질환이더라도 ‘몸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 이론의 뿌리는 한의학의 ‘담적(痰積)’에서 찾을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겪게 되면 위장을 중심으로 인체에 담적이라고 하는 독소가 쌓이게 되고, 이 독소가 혈관과 림프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육체를 점점 약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심리적 질환이 더 악화된다는 것이다.

박종형 강남위담한방병원 원장은 "심리적인 원인이 육체적인 질환을 만들고, 이로 인해서 심리적 질환이 더 악화되므로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신경정신과 질환 치료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몸과 마음이 서로 상호 작용한다는 이론인만큼 한의학에서의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 접근 방식 또한 다르다. 심리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체내에 누적된 독소 치료를 통해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형 원장은 "병원에 오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환자들 중에 소화기 질환이나 전신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의 경우 심리적인 부분으로만 접근하면 증상 호전을 보기 어렵다. 심리적인 치료와 함께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함으로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마음도 점점 편해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전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가까운 이들과의 만남이 많이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개개인의 마음이 많이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이럴 때일수록 ▲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 가리기 ▲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예방 수칙을 지키면서 주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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