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원정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원도였다. 지난해에만 매매 계약 2372건이 성사됐다. 이어 충남(1986건)과 부산(1646건), 경북(1291건) 순으로 원정 투자가 활발했다.
강원도 내 시군 가운데선 원주시(630건)와 속초시(459건)에 투자가 몰렸다. 원주시는 강원도 최대 도시인 점이, 속초시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개발 호재가 서울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춘천시(355건)와 강릉시(313건) 평창군(11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토지 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거래된 강원도 내 토지 2만742필지 가운데 44.8%(9224필지)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뚫려 2시간 안팎이면 강원도 접근이 가능해지고,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강원도 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강원도에는 부동산 규제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후 서울과 강원도는 '90분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원주와 강릉을 잇는 경강선 철도가 운행하면서 강원도 영동ㆍ영서 간 교통도 개선됐다. 2026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7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강원도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면서 건설사도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강원도엔 아파트 582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투자 수요가 많은 원주와 속초에선 총 5444가구가 분양된다.
GS건설은 이달 속초시 동명동 ‘속초 디오션 자이’ 454가구를 분양한다. 속초 시내에서 가장 높은 43층 높이 아파트다. 지대가 높아 대부분 가구에서 동해를 조망할 수 있다. 각 동 24층에 모임이나 파티를 할 수 있는 '스카이 아너스클럽'이 들어서는 게 특징이다.
원주에선 제일건설이 원주혁신도시 C4 블록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텀포레’ 1215가구 분양에 나선다. 공원이 단지를 감싸고 있는 '숲세권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