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총력전…16일 첫 임상시험

입력 2020-03-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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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백신업체 큐어백 기술 꿀꺽하려다 외교 갈등도

▲미국 코네티컷주 메리던에 있는 바이오 제약업체 프로틴사이언시스웍스 연구소에서 12일(현지시간) 개발자가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업체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메리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예정보다 일찍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또 독일 백신업체 큐어백의 기술을 독점하려 시도하다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16일 실험용 백신을 제공받는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NIH)가 자금을 지원, 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카이저퍼먼넨테 워싱턴보건연구소에서 임상시험이 시행된다.

45명의 젊고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NIH와 제약업체 모더나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각기 다른 분량의 주사제로 투입하는 실험이 시작된다고 AP는 전했다. 백신에는 바이러스가 포함되지 않아서 주사를 맞더라도 감염될 위험은 없다. 이번 임상시험 목표는 백신에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더 큰 시험을 위한 초기 단계라고 AP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에는 12~18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과학자들은 일정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4일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송부됐다며 오는 4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는데 AP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전 세계 수십 개 연구그룹이 백신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 백신보다 생산속도가 훨씬 빠르면서 더 강력한 여러 종류의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확산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한 두 달만이라도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임시 백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더나 이외에도 미국 이노비아제약은 다음 달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캔자스시티 테스팅 센터에서 10여 명 자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시작하며 이후 한국과 중국에서 비슷한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노비아제약은 한인 1.5세인 조셉 김(한국명 김종) 박사가 이끌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있는 독일 큐어백(CureVac)의 연구진을 미국으로 옮기거나 아예 인수하는 등 이 회사의 성과를 독점하려 했으며 독일 정부 관리들은 이를 약탈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큐어백의 다니엘 메니헬라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제약업체 임원들의 백악관 회동에서 “우리는 수개월 안에 잠재적인 백신 후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큐어백은 지난 11일 메니헬라 CEO가 회사를 떠나며 설립자인 잉그마르 호에르가 그 직무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큐어백은 메니헬라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메니헬라는 미국인이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큐어백 이슈에 대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르스트 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재로 16일 코로나19 대응 회의가 열린다”며 “이 회의에는 독일 기업들을 어떻게 지킬지도 논의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공중보건 위기는 물론 국가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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