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16일 한국의 코로나 사태의 진정을 기원하며 대한적십자사에 마스크 20만 장을 기부했다.
상하이 한인들은 이날 주상하이 대한민국총영사관을 방문해 최영삼 총영사에게 마스크 20만 장을 전달했다.
주상하이총영사관은 상하이 한인들이 기부한 마스크에 대한 운송비와 수출 절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상하이 포동공항 창고로 운송한 뒤, 17일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운송해 대한적십자에 전달할 예정이다.
상하이 한인사회는 중국에서 코로나19의 확진 환자가 급증하던 1월 말, 민관합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활동을 개시했다. 상해 한국상회(한국인회)를 주축으로 한국 기업 대표ㆍ상해 한국학교ㆍ재상해 한인의사들 등으로 조직을 구성했고, 주상하이총영사관도 협력했다.
최영삼 주상하이 총영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상하이 한인 교민들이 위기에 단합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봉사하는 것을 보면서 상하이 교민들이 참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한인 교민들의 마스크 기부는 자신들이 받았던 도움을 갚아주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1월 하순부터 2월 초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던 시기에 상하이 한인들 역시 마스크를 살 수 없어서 한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상하이총영사관은 지난 1월 말부터 발 빠르게 마스크를 상하이 한인들에게 지원했으며, 비대위는 한국의 민간단체와 개인으로부터 지원받은 마스크를 상하이의 한인들에게 제공했다.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지만,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가 부족한 사실을 알고 이를 도와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한인 교민들은 고국에서 후원받았던 마스크를 국민에게 돌려줄 때라며 십시일반 앞다투어 후원금을 냈다고 전해졌다.
비대위는 현지에서도 교민들의 안전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상하이 한인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교민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과 의료상담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라며 "호텔이나 집에서 14일간 격리 조처된 한국인이 있다면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상하이시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을 중심으로 천연 소독 살균제를 기증했다. 담당 정부와 파출소 등에는 방역복과 마스크를 제공하면서 민간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