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밀레니얼 대디'가 58% 차지…친환경차 인증 문제 겪은 하이브리드 모델 언급은 없어
기아자동차가 4세대 쏘렌토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온라인 신차 발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로, 국산차업계에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신형 쏘렌토는 2만6368대가 사전계약됐다.
기아차는 17일 오전 10시 30분 네이버 TV와 기아차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런칭 토크쇼'를 진행했다. 사전 제작된 영상에는 기아차의 디자인, 상품, 마케팅 담당자와 방송인 김재우, 카레이서 강병휘 등 MC와 패널들이 등장했다. 토크쇼는 참가자들이 쏘렌토의 상품성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형 쏘렌토는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로 선보인 모델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주행 성능, 안전편의 사양에 변화를 줬다.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진행된 사전계약에서는 2만6368대가 계약되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쏘렌토의 월평균 판매 대수(4360대)와 비교하면 6개월가량의 판매량이 계약된 셈이다. 특히 기아차가 목표 고객층으로 설정한 30~40대 '밀레니얼 대디'의 계약 비율이 58.6%로 나타났다.
토크쇼에 참석한 이동열 기아차 국내 마케팅팀장은 '밀레니얼 대디'를 가장의 역할과 개인의 행복한 삶까지 함께 추구하는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 신형 쏘렌토는 준대형 SUV급 공간과 안전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첨단 커넥티비티 사양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4세대 쏘렌토는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는 설계로 대형 SUV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실내공간을 완성했다. 축간거리(휠베이스)가 35㎜ 늘어났고, 2열 무릎 공간과 적재 공간도 커졌다.
디젤 모델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한 '스마트스트림 2.2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습식 8 DCT'를 그룹 최초로 적용해 강력한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를 이뤄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내고 리터당 연비는 14.3㎞를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모터의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f·m의 힘을 발휘한다.
기아차는 3분기 중 스마트스트림 G2.5 T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를 맞물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첨단ㆍ편의 사양도 새로 넣었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은 현대기아차 그룹 최초로 적용된 안전 사양으로, 사고 발생 시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를 통제하지 못할 때 자동으로 차를 제동해 2차 사고를 막아주는 기술이다.
기아차 최초로 신형 쏘렌토가 갖춘 ‘기아 페이(KIA PAY)’는 제휴 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낼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트림 별로 △트렌디 2948만 원 △프레스티지 3227만 원 △노블레스 3527만 원 △시그니처 3817만 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이날 토크쇼에서 정부의 친환경차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기아차는 사전계약 이틀째인 지난달 21일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의 에너지 소비 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계약을 중단했다.
이후 기아차는 고객이 부담해야 할 세금 전액을 회사가 부담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날 행사에서 계약 재개 시점이나 추후 계획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쏘렌토는 동급을 넘어 대형 SUV는 물론 세단과 비교해도 뛰어난 상품성을 구현했다"며 "혁신적 디자인, 우월한 공간성, 강력한 주행성능, 첨단 신 사양 등으로 탄생한 신형 쏘렌토가 고객들의 새로운 삶을 위한 '뉴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