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 탈출하는 외인들...거래대금 1위는 영국 국적 ‘9조 원’

입력 2020-03-17 16:18수정 2020-03-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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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락세로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데믹 확산 공포로 패닉장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영국 국적의 외국인들이 거래대금 상위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7조4225억 원(시가총액 38.73%)의 국내 주식을 보유 중이다. 연초 597조3149억 원(39.12%) 대비 25.09% 감소한 수치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7조3789억 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는 63개 국적의 외국인이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거래 체결시 주문자 계좌에 입력돼 있는 국적코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영국과 스위스, 아일랜드 등 유럽 국적의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발히 거래 중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선진국 대비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자금 대부분이 패시브 펀드를 통해 들어온다”며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펀드 운용을 다양하게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97조2780억 원어치 거래했다. 국적별 거래대금은 영국이 9조100억 원으로 27.86%를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 국적이 1조5252억 원(4.72%), 케이맨제도(4.65%), 스위스(4.09%), 미국(3.66%), 아일랜드(2.09%), 홍콩(1.85%), 룩셈부르크(1.55%), 프랑스(1.47%), 오스트레일리아(1.41%)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독일, 말레이시아,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몰타, 쿠웨이트, 모리셔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파키스탄, 온두라스, 말레이지아,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적의 자금이 거래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국민인 해외 영주권자도 7340억 원을 거래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강한 매도는 신흥국 패시브 펀드 환매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펀드순자산(AUM)에서 2% 수준의 대량 자금유출이 발생했을 때 금융위기와 유럽위기가, 중국쇼크 당시 1% 수준에서 매도세 정점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외국인 수급은 과매도 상태인데, 지속되는 환매로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확진자 수는 25일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당분간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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