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확산 공포로 패닉장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영국 국적의 외국인들이 거래대금 상위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7조4225억 원(시가총액 38.73%)의 국내 주식을 보유 중이다. 연초 597조3149억 원(39.12%) 대비 25.09% 감소한 수치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7조3789억 원을 순매도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는 63개 국적의 외국인이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거래 체결시 주문자 계좌에 입력돼 있는 국적코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영국과 스위스, 아일랜드 등 유럽 국적의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발히 거래 중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선진국 대비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자금 대부분이 패시브 펀드를 통해 들어온다”며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펀드 운용을 다양하게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97조2780억 원어치 거래했다. 국적별 거래대금은 영국이 9조100억 원으로 27.86%를 차지했다. 이어 싱가포르 국적이 1조5252억 원(4.72%), 케이맨제도(4.65%), 스위스(4.09%), 미국(3.66%), 아일랜드(2.09%), 홍콩(1.85%), 룩셈부르크(1.55%), 프랑스(1.47%), 오스트레일리아(1.41%)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독일, 말레이시아,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몰타, 쿠웨이트, 모리셔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파키스탄, 온두라스, 말레이지아,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적의 자금이 거래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국민인 해외 영주권자도 7340억 원을 거래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강한 매도는 신흥국 패시브 펀드 환매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펀드순자산(AUM)에서 2% 수준의 대량 자금유출이 발생했을 때 금융위기와 유럽위기가, 중국쇼크 당시 1% 수준에서 매도세 정점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말 이후 외국인 수급은 과매도 상태인데, 지속되는 환매로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확진자 수는 25일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당분간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