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들, 당선권 8명에 집중적 문제제기…"듣보잡·갑툭튀"
미래한국당은 18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 중 일부를 바꾸도록 요구했다.
최고위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관위가 16일 마련한 46명(공천 40명, 순위계승 예비 6명)의 명단 중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 명단에 대한 일부 재의를 의결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5명 이상 재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에 부정적이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공 위원장은 1명 정도의 교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고위의 설득 끝에 교체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선 상위 순번 가운데 8명가량에 대해 사실상 부적격으로 볼 수 있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공관위가 선거인단 투표를 마친 비례대표 명단 중 5번에 배치된 김정현(31·여)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의 경우 변호사가 된 지 1년도 안 된 그가 어떤 이유로 상위 순번을 받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비례대표 11번 권애영(55·여)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전남도당위원장에 대해서도 미래한국당 광주·전남 당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전 위원장이 취업 사기, 학력 위조, 선거법 위반 등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권 전 위원장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6번 권신일(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 이영(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 우원재(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 이옥남(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13번 이경해(바이오그래핀 부사장), 14번 신동호(전 MBC 아나운서국장) 등의 후보 적격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포함한 당선권 인사 중 일부는 비위 의혹이 있거나, 신변 문제에서 비롯된 평판 리스크가 잠재해 부적격이라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등의 거친 표현으로 당선권 인사들을 혹평했다고 한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부적격 인사' 상당수를 모(母)정당인 미래통합당 영입 인사들로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이 영입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윤봉길 의사 손녀) 등은 대부분 당선권 밖으로 여겨지는 20번대 이후에 배치됐다.
이와 관련,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부적격 사유가 확실한 분들은 최고위 (재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면서도 "5명은 어렵다. 1명 정도는 우리가 놓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