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국내 수습돼도 추가 해외유입 우려…코로나19 방역 장기전 돌입

입력 2020-03-18 15:41수정 2020-03-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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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요양시설 산발적 집단감염 이어져…유럽·미국도 확진자 급증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종교·요양시설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더해 유럽 확진자 급증에 따른 해외 유입 우려도 커져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93명 증가한 84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나흘째 100명을 밑돌았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6745명(80.2%)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최근 집단발생 사례를 보면,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선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장도 추가로 확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분(병원장)은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11~12일부터 두통 증상이 있어서 그때를 발병일로 간주하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장은 13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열린 병원장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김 조정관 등 참석자들은 자가격리 중이다.

대구시에서 진행 중인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선 서구 한사랑요양원에서 현재까지 7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종사자는 17명, 환자는 57명이다. 다른 요양병원 4곳에서도 13명이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문제가 된 병원의 의료인력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증상이 경미해 코로나19로 의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발열 등 증상이 아주 특이하지 않거나 기존에 약물치료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되, 각 기관과 기업에서 온라인·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종교 행사 등 방문 자제도 거듭 요청했다.

국내 사태가 수습된다고 해도 추가 해외 유입 우려가 크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이탈리아에는 2만8980명(사망 2158명), 이란은 1만4991명(사망 853명), 스페인은 9191명(사망 309명), 프랑스와 독일에선 각각 6633명(사망 148명), 6012명(사망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미국(4464명, 사망 78명)도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에 방역당국은 19일 0시부터 모든 국가로부터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다. 현재까지 해외 유입 추정사례는 총 65명이며, 이 중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신규 환자 중 5% 가깝게 해외 유입 환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수록 유입 가능성도 굉장히 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17세 사망자와 관련해선 현재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확인 중이다. 2차례의 검사에선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는 확진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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