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미터 넘어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 얹어 최고출력 314마력 힘 발휘
XT6는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새로 만들어낸 대형 3열 SUV로, 에스컬레이드와 XT5 사이에서 다변화한 SUV 수요에 대응할 차종이다.
XT6는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에스칼라-라이크’를 받아들였다. 전면부는 강렬하다. 촘촘한 그릴과 가로로 날렵한 헤드라이트, 캐딜락 특유의 세로형 주간주행등이 자연스레 어울린다. 헤드라이트에서 이어진 굵은 선이 가로지르는 측면은 간결하다. 후면은 다시 전면과 유사한 세로형 후미등이 자리해 통일감을 준다.
차체는 큼직하다. 길이(전장)만 해도 5m가 넘는다. 너비(전폭)와 높이(전고)는 각각 1965㎜, 1750㎜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긴 앞뒤 길이 덕에 실내 공간은 널찍하다. 2열은 독립식 시트를 적용해 좌우, 무릎 공간 모두 넉넉하다. 특히 3열에는 키가 180㎝인 성인이 앉아도 머리 공간이 꽉 차는 정도다.
트렁크에 자리한 버튼 조작만으로도 간편하게 2열과 3열 시트를 앞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다. 이 경우 트렁크는 최대 2229리터까지 적재 공간이 넓어진다.
실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가죽과 카본 파이버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센터페시아, 고급 세미 아닐린 가죽을 사용한 시트는 단정한 분위기를 만든다. 공조를 제외한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포함해 번잡한 느낌도 덜어냈다. 다만, 터치식으로 자리한 비상등 버튼은 긴급히 찾아 조작하기에 다소 불편하다.
XT6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8kgㆍ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자동 9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큰 차체를 앞으로 밀어낸다.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 기능을 갖춰 버튼 조작만으로도 굴림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이 엔진은 저속 주행 시 2개의 실린더를 사용하지 않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계기판에 ‘V4’라는 표시가 나오다가 가속 시 ‘V6’로 바뀐다. 이 시스템 덕에 XT6는 연료 효율도 끌어 올렸다. 공인 복합연비는 1리터당 8.3㎞인데, 고속도로와 국도 약 55㎞를 주행한 결과 트립에는 9.8㎞/ℓ가 찍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고 버튼 조작만으로 쉽게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스티어링 휠도 전동 방식으로 높낮이를 바꿀 수 있다. 후방 카메라 미러도 넓은 시야를 보여줘 운전을 돕는다.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경고 시스템은 시트도 함께 진동하게 만들어 위험 요소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아쉽다.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은 준수하지만, 차선 유지 기능은 기민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기능이 작동돼도 차선 중심을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차선 안쪽으로 차를 밀어 넣는 방식이라 차체가 지그재그로 움직인다.
캐딜락은 올해에만 신차 5대를 국내 시장에 투입한다. SUV 3종과 세단 2종 등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첫 시작을 끊은 XT6의 흥행이 중요하다.
XT6는 국내에 최상위급인 ‘스포츠’ 단일 트림만 출시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8347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