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 불법촬영물과 신상정보를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조모 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의 동의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고 주장하며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성 착취 영상을 150만 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했다.
핵심 피의자인 조모 씨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로 통하며 미성년자 등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모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검은색 점퍼와 냉장고 바지,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나타났다. 포승줄에 묶인 손으로 모자를 뒤집어쓰면서 자신의 얼굴이나 신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상공개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 초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