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20일 피치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하반기 반등 전에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GDP가 매우 취약한 0.8%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앞선 전망치보다 1.4%포인트 크게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1년 성장률은 3.0%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은 이탈리아나 중국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하지 않았으나 개인들이 식당이나 영화관, 공연장과 같은 공공장소를 피하고 있어 GDP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수출과 공급사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지적했다.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이 한국 제조업체에 미치는 연쇄효과로 중간재 부족이 나타나며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이 한국 수출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중국으로부터의 제조업 중간재 투입은 GDP의 6%에 육박한다”며 “우리가 세계 경제 전망에서 다루는 국가 중 익스포저가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피치는 올해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3.3%로 높이며 ‘V자’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1.0%, 유로존 -0.4%, 중국 3.7%, 일본 -1.4%로 내다봤다. 피치는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공급망 혼란은 아시아와 유로존에 당분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 덧붙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봉쇄 정책을 펴는 나라에 대해서는 “향후 몇 개월 동안 GDP가 급감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