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H1N1) 확산 당시 응급실서 시도…본격적인 확산은 한국형 모델이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우리가 선보인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는 이미 이 방식으로 확진 환자를 걸러내고 있다. “실효성이 없고 위험하다”며 외면했던 일본조차 일부 지방자치단체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를 시작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는 대규모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초기 대응 방식으로 통한다.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한 뒤, 진료 공간을 다시 소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그만큼 시간도 절약된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한국 주재 기자가 직접 차를 몰고 경기도 고양시 선별검사 현장을 방문, 문진과 체온측정, 검체채취 등을 경험하며 이 방식의 효율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진료는 2009년 신종플루(H1N1) 창궐 당시, 미국 명문 스탠포드 의과대학 병원에서 처음 실험적으로 시도됐다.
환자들이 병원으로 밀려오기 시작하자 스탠포드 의과대학이 아이디어를 낸 것. 의료진이 직접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차에 타고 있는 의심환자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병원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하게 하는 ‘드라이브 스루’ 분류 및 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평가 및 검토를 위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로 전송된다.
먼저 의심환자는 ‘증상카드’를 작성하고 이를 목에 건다. 차에 탄 채 이동해 1차 문진을 거치고 이후 단계별로 의사를 만나는 방식이다.
‘스탠포드 뉴스’는 이에 대해 “유행성 전염병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교차 오염”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미국 스탠포드가 내놨지만, 본격적인 확대와 시스템 구축은 한국이 처음이다. 경북 칠곡병원과 인천의료원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병원이 병원 응급실 앞으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를 제한했다면, 우리나라는 병원 이외에 전국 주요 거점으로 이 방식을 확대했다는 게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