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일야가 매출인식 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이 적자 전환하면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의 성사가 더욱 절실하게 됐다. 유증을 통한 재원 조달에 성공해야 자본 확충과 차입 상환, 신사업 진출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야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면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 4년 연속 영업손실로 내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일야는 지난달 잠정실적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5억여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98억 원으로 246.9% 급증했고 1억여 원의 순이익도 냈다.
하지만 외부감사 결과 나온 최종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5억여 원의 영업이익은 41억 원의 영업손실로 반전했고, 매출 역시 302억 원으로 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다. 아울러 33억 원의 순손실로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재무 안정성도 훼손됐다.
회사 측은 “외부감사인의 회계기준 적용의견서에 따라 종속법인의 매출인식 기준이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돼 매출이 급감했다”며 “아울러 재고자산평가손실과 유형자산손상평가 등이 외부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 반영돼 순손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별도기준 실적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44억 원, 34억 원에 매출은 354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31억 원, 2018년 -42억 원에 이은 3년 내리 영업손실이다. 만일 올해까지 별도기준 영업손실이 계속되면 내년 이맘 때쯤 감사보고서 발표와 함께 코스닥시장 퇴출요건에 따라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적자 전환에 부채비율이 잠정실적 발표 당시 234%에서 312%로 오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 전년보다 개선됐던 자본총계도 106억 원으로 되레 낮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 중 하나로 자본총계의 50%를 웃도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의 연속 발생을 두고 있다. 최근 3년 중 2회 이상 발생 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일야는 앞서 2017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넘었다. 만일 낮아진 자본총계 때문에 올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50%를 넘기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에 따라 일야가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187억 원 규모 주주우선공모 유증의 성사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자본 확충은 물론 채무를 일부 상환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수익사업의 인수로 적자 가능성은 낮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더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어서다. 다만 이번 유증은 미청약분에 대해 대표주관사가 인수하지 않고 실권 처리된다. 회사 지분 70%가량을 보유한 1% 미만 소액주주들의 호응 여부가 유증 성사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