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작품 개봉 연기와 극장 수요 감소로 인해 극장 관련 업체들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CJ CGV와 제이콘텐트리에 대해 목표주가를 각각 3만1000원과 4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성호 연구원은 “미국 극장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한파를 겪고 있다. 2020년 3월 중순부턴 AMC, 리갈, 시네마크 등 대형 극장체인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극장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4월 박스오피스는 3월 이상의 부진이 예견되는 상황. 미국 극장산업은 TV의 보급으로 인해 산업이 붕괴됐던 1940~50년대 이후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할리우드 개봉작들의 공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할리우드 배급사들은 강력한 시리즈물 영화들을 2분기에 다수 배치하는 경향이 있지만 할리우드 배급사들이 글로벌 흥행 기대작들의 개봉을 연기하고 있어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인 라인업 공백 현상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국내 극장 관련 업체들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이 전망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CJ CGV -422억 원, 제이콘텐트리 -58억 원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했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각국의 코로나19 확진세가 약화되더라도, 여타 발병국들을 통해 코로나19의 재유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백신개발 이전까진 글로벌 극장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긴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