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확진자 늘면 전수검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의 절반 이상이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정부는 해외 입국자 방역 강화 방안으로 미국발 입국자를 2주간 자가격리 시킨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100명 늘어난 913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00명 중 51명은 해외 유입 관련 확진자로 유럽이 29명, 미주가 18명(미국 13명), 중국 외 아시아가 4명이다. 내·외국인으로 구분하면 51명 중 44명이 내국인, 7명이 외국인이다. 발견 지역으로는 34명이 공항 등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인원은 17명이다.
유럽에 이어 미국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방역 당국은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는 전원 2주간 자가격리 시키기로 했다.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외국인 관계없이 시설에서 대기하며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양성과 음성 판정에 따라 치료를 받거나 자가격리를 실시한다.
입국 시 증상이 없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증상 발생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미국의 경우 유럽에 비해 인구 대비 확진자 수나 입국자 대비 확진자 수가 다소 낮은 편이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입국자 중 확진환자 수가 많다"며 "증가 속도도 빠른편인데다 입국자 수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확진자가 확대되면 방대본은 유럽발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전수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의료장비는 진단시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진단시약 개발·생산 업체인 '씨젠'을 찾아 "최근 세계 각국의 수출 요청은 우리나라 진단법의 정확성과 기술력이 신뢰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진단시약)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