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7일 한국은행이 3개월간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으로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로 한 데 대해 메시지의 선명성이 다소 약하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이번 조치를 발표한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해당 조치가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사실상 같지 않으냐는 질의에 ‘그렇게 봐도 크게 틀린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라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다른 중앙은행들이 국채 금리를 비롯한 시장 금리 안정이라는 목적을 명확히 밝힌 것과 비교할 때 한은의 이번 양적완화 선언은 선명성이 다소 약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한은은 또 현재 금융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지목되는 회사채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급 보증 규정을 언급했는데, 회사채 정부 보증은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기 전까지는 크레딧(신용)과 관련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