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언택트 세상… 서빙ㆍ요리 등 서비스 로봇부터 제조업까지 로봇 성장 속도
주문부터 점원을 부를 필요가 없었다. 태블릿PC로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완료 버튼을 눌렀다. 요리된 음식을 점원이 로봇 트레이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자, 로봇이 천천히 다가왔다.
이날은 점원이 그릇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줬지만, 최대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싶다면 직접 그릇을 꺼내고 로봇 화면에 표시된 '출발'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LG전자가 개발한 클로이 서브봇은 지난달부터 이 매장에 출근 중이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이 로봇을 공개한 후 처음 실전 배치했다.
이날 식당에서 만난 직장인 한재현 씨(37세)는 "코로나 이후 아무래도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게 된다"며 "로봇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만나지도, 만지지도 않는다'는 이른바 '언택트(u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서빙뿐만 아니라, 국수를 삶고 닭도 튀긴다. 손님 접객과 음식 배달 역시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곧 다가올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외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주력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서 2024년 1220억 달러(약 146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 로봇은 배송ㆍ물류 로봇, 의료 로봇, 매장이나 공항, 건물 로비, 식당 등에서 접하는 안내ㆍ홍보(PR) 로봇이 대표적이다.
제조분야 로봇 도입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이 결합하며 로봇기술은 앞으로 10년간 성능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 업무는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에 이르렀고, 대부분 분야에서는 근로자를 도와 생산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이 활약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이 맡고, 사람은 더 가치있는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