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해외 사업 확장 의지…쇼핑, 대형점포 집중ㆍ디지털 풀필먼트 구축
“롯데온(ON)으로 세계에서 가장 짜임새 있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직 계열화한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겠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27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총에 참석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부회장은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롯데온이 있다”며 “이를 통해 그룹의 온라인 유통 사업을 일원화하고, 최대 강점인 소비자 접점 오프라인 매장을 결합하겠다”고 선했다. 이어 “혁신적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서는 사업확대 및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면서 “국내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M&A 기회를 모색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는 “IPO를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원 선순환 모델 구축’도 언급했다.
이날 롯데지주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황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송용덕 부회장,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또한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곽수근 국제회계기준재단 이사,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총회 의장, 김병도 서울대학교 경영학 교수,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같은날 오전 10시 롯데쇼핑은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25 빅마켓 영등포점 6층 롯데리테일아카데미 대회의장에서 주총을 열고 △비효율 점포 정리 △사업부별 운영전략 실행 △롯데ON 출범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비효율 점포 및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희태 대표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롯데쇼핑의 핵심역량인 공간과 MD 역량, 최대 규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먼저 롯데백화점은 점포 단위의 경영을 강화해 점포별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 대형 점포 운영에 집중하는 동시에 오픈 예정인 동탄점과 의왕몰은 지역 상권 1번가로 키운다.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구축해 점포 기반 물류 시스템을 선보인다.
지주와 마찬가지로 롯데온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4월 말 출범하는 온라인 통합서비스에는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명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 공간을 제공하며, 롯데 유통사의 상품을 포함해 총 2000만 개에 달하는 상품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세븐일레븐 등 전국 1만 개가 넘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롯데만의 고객 최적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날 주총에서는 황범석 백화점사업부장과 장호주 쇼핑HQ 재무총괄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외에도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관에는 주택건설사업을 새로 넣었다. 롯데슈퍼 광주 첨단점 매장을 재건축해서 주상복합을 짓기 위해서다. 롯데는 3~5년 내에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점포 700개 중 200여 개를 정리하기로 한 만큼, 폐점 부지에 주택 사업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전자금융업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이는 내달 말 정식 론칭할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의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 등 자체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