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안감에 원·달러 급등 영향..명목·실질 실효환율차 석달만 확대
2월 원화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 1.7% 넘게 급락해 세계 60개국 중 하락률 9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과 실질실효환율간 차이도 석달만에 다시 확대됐다.
이같은 하락률은 세계 60개국중 9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브라질(-3.68%, -2.69포인트)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어 노르웨이(-2.68%, -2.22포인트), 남아공(-2.36%, -1.86포인트)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원화값 하락폭(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93.79원으로 전월대비 2.5%(29.51원) 올랐다. 이는 작년 8월(2.9%, 33.67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명목실효환율도 1.29%(1.46포인트) 떨어진 111.90을 보였다. 역시 60개국 중 하락률 1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6.3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16년10개월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던 작년 11월(6.38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전세계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다보니 실질실효환율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명목과 실효환율간 격차도 다시 벌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지난해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뺀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