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보다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위해 지원"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산업경쟁력 관계 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 지원방안이 보고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계열주 대주주 주식에서 채권은행의 공동분담을 전제로 산은과 수은 등 채권은행이 1조 원 한도대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실사를 거쳐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 정상화 확보가 타당하나,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이해관계자 고통 분담을 전제하는 차원에서 금액을 지원한다”라며 “계열사와 대주주, 두산 임직원, 기타 채권금융기관도 형평성 있게 분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에 지원하는 금액은 1조 원 이내에서 분할·한도 대출된다. 이는 산은과 수은이 각각 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산은 측은 다른 채권은행이 참여하면 한도 내에서 채권 안분액으로 나눠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두산은 자사가 보유한 두산중공업 주식(1억1356만 주)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 수익권 등을 산은·수은에 담보로 제공한다. 산은은 “담보 가치는 지원금액에 상응하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두산그룹 3세와 4세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서도 순위와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전체 채권액은 4조900억 원이다. 이중 국내은행이 3조 원, 산은과 수은이 각각 7800억 원과 1조4000억 원 규모의 채권액을 떠안고 있다. 세부적으로 △우리은행 2270억 원 △SC은행 1700억 원 △농협은행 1200억 원 △기타 외국은행 4750억 원 등이다.
두산중공업은 각국 발전수요의 감축과 원전발주가 떨어지면서 위기를 겪었다. 최근 급작스러운 ‘코로나19’ 영향과는 별개라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에서 2016년까지 5조 원대였던 매출은 2017년부터 4조 원대로 급감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부문이 80% 차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여러 논란이 정책 때문이라는 말이 많은데, 여러 영업상 손실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이번 대출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은은 “이번 지원금이 두산중공업의 재무 건전성에 도움이 될 텐데, 그때까지의 지원금”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지원 부분에 대해선 “(정상화) 가능성이 크다면 그때 고민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에 대한 회사채 지원방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6일까지 회사채가 정상적으로 발행됐으나, 점차 할증이 붙어 17일부터 막힌 상황이다. 산은은 “현재로선 단독 프로그램으로는 어렵고 두산이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부행장은 “금액 지원은 2가지 측면을 고려했다. 하나는 수직계열화 된 두산중공업이 중공업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받고 있기에 시장안정 지원이 필요했다”라며 “정책 당국과 채권단이 지원 의지를 보인 만큼, 회사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져 조기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자금시장 관계자분들에게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