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확산에 특단 조치…“2주간 필수업무 제외 모든 경제활동 중단”

입력 2020-03-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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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준 스페인 코로나19 확진자 7만8797명·사망자 6528명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축제 현장에 설치된 조각상에 11일(현지시간) 인부들이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발렌시아/AP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28일(현지시간) 2주 동안 필수업무를 제외한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다음 주부터 2주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의 모든 출퇴근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마치 주말인 것처럼” 모든 노동자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스페인은 지난 14일부터 보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이를 4월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이동제한 조치가 적용되고 있지만, 생필품 및 약품 구매는 물론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면 출퇴근도 허용돼 왔다.

스페인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6549명 증가한 누적 7만879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838명 늘어난 총 6528명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는 점점 늘어 이날 가장 많았다. 스페인의 사망자는 이미 중국(3300명의) 갑절 수준으로 세계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치명률은 8.3%에 이른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하루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이동제한령과 국가비상사태 발령 등의 조처에 따라 감염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신규확진자 증가율이) 오늘은 9%로 지난 며칠간 감소세에 있었다”면서 “모든 지표가 감염병 사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황이 안정화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치료병상 부족 사태가 한계상황에 다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병상이 과포화 상태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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