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아비간’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 추진

입력 2020-03-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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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치료제, 코로나19에 악효…후지타 의대 병원 등서 임상연구 진행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손수건으로 코를 훔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Favipiravir)’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 정부는 향후 희망하는 국가와 협력하면서 임상 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약의 생산 증대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효한 치료제의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8일 밤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승인하는데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비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치료제로 증상 호전 효과가 나오고 있어 정식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그간 수십 차례 투여했다”며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희망하는 국가와 협력하면서 임상연구를 확대해 증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다. 일본 정부에서는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듣지 않는 신종 플루가 유행한다고 판단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2014년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신종플루 등 대책 지침’에 따라 아비간 200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약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코로나19 환자에 아비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아이치현의 후지타 의과 대학 병원 등에서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아비간이 부작용 없이 약효를 보이면서 의료현장에서 치료약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했다고 밝혔다. 장신민 중국 과학기술부 바이오센터 주임은 지난 17일 코로나19가 후베이성 우한과 광둥성 선전에 있는 의료기관이 각각 240명과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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