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강장제 ‘박카스’가 출시 58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안정적인 내수 매출과 급속한 수출 증가가 기록적인 수치로 이어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동아제약의 박카스 매출액은 23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2248억 원)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내수 판매와 베트남 지역을 맡고 있다.
박카스의 성장세는 해외에서 더욱 가팔랐다. 박카스 수출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90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715억 원)보다 26.6%나 늘었다.
10년 사이 박카스 수출액은 45배 이상 늘었다. 2009년에는 2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2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5년 500억 원대로 뛰었다.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수출 1000억 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은 캄보디아다. 동아에스티는 박카스를 2010년 캄보디아에 처음 선보였다. 유리병 대신 캔에 담긴 박카스는 캄보디아에서 ‘바까’라 불리며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필리핀과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박카스의 성장은 캄보디아의 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경제성장률은 2018년 7.5%, 2019년 7.0%로 연평균 7%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박카스가 처음 진출했던 2010년 786달러에서 2018년 1561달러로 2배 늘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박카스의 구매력도 향상된 것으로 분석한다”며 “특히 캄보디아의 건설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박카스의 주 타깃층인 건설업 근로자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카스에 힘입어 동아에스티 해외사업부는 전년 대비 13.5% 성장한 15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박카스의 수출 확대를 위해 공들일 계획이다.
박카스는 1961년 정제(알약)로 처음 발매됐다. 이후 작은 유리병에 담은 앰플 형태를 거쳐 1963년부터 현재와 같은 드링크 타입으로 자리 잡았다. 1994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박카스는 2015년 제약업계 단일 제품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200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