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리턴매치' 수성이냐, 탈환이냐…충남 표심 '오리무중'

입력 2020-04-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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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선거구 중 5곳 재대결…우세 없는 접전 대부분

▲지난달 26일 충남 공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등록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에서 열리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대부분은 '리턴매치(재대결)'이다. 수성과 탈환을 놓고 여야의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은 공주·부여·청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정진석 후보가 당시 현역인 박수현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이겨 당선됐다.

당시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원래 지역구인 공주에서는 박수현 후보가 앞섰지만 부여와 청양에서 정진석 후보에게 졌다. 표차는 3300여 표에 불과했다.

정진석 후보는 5선 당선과 함께 통합당이 1당 지위를 얻으면 국회의장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아깝게 패한 박수현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계속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통합당 공천에 반발한 정연상, 김근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예상되는 보수표 분산도 정진석 후보에게는 불리한 점이다.

보령·서천 민주당 나소열 후보와 통합당 김태흠 후보가 재대결한다. 보령 출신인 김태흠 후보는 보령을 기반으로 3선에 도전한다. 서천 시장 출신인 나소열 후보는 인구가 많은 보령표를 잡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서산·태안에서는 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 20대 총선에서는 성일종 후보가 초선에 성공했지만 불과 2%포인트 차이의 접전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산갑에서는 민주당 복기왕 후보와 통합당 이명수 후보가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재대결을 벌인다. 17대 총선에서는 복기왕 후보가 이명수 후보를 누르고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이후 아산시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기반을 다졌다. 반면 이명수 후보도 18대 총선부터 아산에서만 3선을 지냈고, 이번에는 4선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선거구가 분구됐고, 이명수 후보가 3선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어 복기왕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재대결이 벌어지는 5곳 모두 이전에도 치열한 박빙이 벌어졌던 곳으로 이번에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문재인 청부 청와대 출신이 충남에 대거 출마해 현 정권에 대한 심판, 혹은 야당에 대한 심판 양상도 보인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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