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풍전등화’ 일본...아베 “필요하면 비상사태 결단”

입력 2020-04-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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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현지시간) 중의원 본회의에 마스크를 낀 채 참석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 전망으로 풍전등화에 놓였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결단을 내려 실행하겠다”며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가 아니라면서 선을 긋던 태도를 선회한 것이다.

이는 일본 내 확진자 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전일 하루 기준 가장 많은 27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환자가 사흘 연속 200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481명으로 급증했다. 게다가 일본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수의 검사를 실시해서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도쿄가 비상이다. 1주일 새 확진자가 두 배로 늘며 700명으로 치솟았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아베 총리를 향해 비상사태 선포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일본 경제는 붕괴 직전이다.지난해 10월 소비세 인상 후폭풍에다 도쿄올림픽 연기까지 겹치면서 올해 2분기 일본 경제가 10% 이상 침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2년 아베 취임 이후 최악의 성적표가 된다. 일본 경제의 3분의 1를 차지하는 도쿄가 봉쇄될 경우 경기침체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다음주 초 일자리와 기업 지원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금 지급, 세금 면제 등 다양한 방식의 재정 정책이 포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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