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0bp 인하·각종 대책 효과 지켜볼 시점, 총선도 영향…11명 사실상 연내 한번 더 인하
5일 이투데이가 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13명 중 12명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임시 금통위를 열고 소위 빅컷이라는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다 데, 최근 국고채 단순매입, 비은행권 대상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각종 유동성 지원정책을 쏟아내면서 관련 정책들에 대해 관망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의 임기 만료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고려요인으로 꼽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단 3월에 이른바 빅컷으로 불리는 50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미흡하긴 하나 한국판 양적완화로 불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추후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이며 향후 나올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것 같다”며 “금통위원 중 4명이 이달 말 임기를 종료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4월은 시급성 면에서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정책들이 최근 많이 나와 그 영향을 좀 더 보려 할 것이다. 총선을 며칠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인하가 어렵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연내 한 번 정도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명시적으로 인하를 주장한 전문가들은 이달 인하 전망을 포함해 6명이었지만, 사실상 11명은 코로나19 사태 악화 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봤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사태 확산이 진정되느냐가 관건이다. 현시점에서는 5월 또는 7월 정도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9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0.75%로 결정했었다. 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 위원은 20일 임기만료로 퇴임할 예정이다.